영화이야기 15

자백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유민호(소지섭)는 협박범이 지시한 호텔로 향한다. 호텔방엔 같은 협박을 받은 내연녀 김세희(나나)가 와 있다. 누군가의 음모에 말려든 걸 직감하는 순간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유민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김세희는 죽어 있고 괴한은 사라진 뒤다. 때마침 경찰이 들이닥치고 성공한 IT 사업가였던 유민호는 살인 사건 용의자로 끌려나온다. 누군가 호텔방 밖으로 나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밀실살인사건. 유민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찾는다. 윤종석 감독의 은 스페인 감독 오리올 파울로의 (2016)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눈 내리는 깊은 산속 별장을 배경으로 변호사 양신애의 질문과 의뢰인 유민호의 진술을 통해 ..

영화이야기 2022.10.31

리멤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인규(남주혁)와 80대 필주(이성민)는 둘도 없는 절친이다. 각자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지 잘 알기에 연륜이 쌓은 지혜와 젊은 세대의 재치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준다. 한편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필주는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오랫동안 품어온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자신의 부모형제를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친일파에 복수하는 것. 지난 60년 동안 땅에 묻어둔 총을 꺼내들고 자신과 가까운 인규에게 부탁의 말을 전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주일만 자신을 위해 차를 운전해달라고. 으로 경쾌한 박자의 버디물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이일형 감독은 에서도 세대를 잇는 콤비를 새롭게 재현했다. 친일파를 향한 사적 복수라는 진중한 소재를 현..

영화이야기 2022.10.27

블랙 아담

블랙 아담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드웨인 존슨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블랙 아담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전통적인 규범과 기존의 규칙을 쉽게 수용하지 않는 히어로다. 옳은 일을 위해 싸우고 정의를 실천하지만, 오로지 자기만의 기준으로 움직인다. 블랙 아담을 기점으로 영웅의 정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은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의 창세기나 다름없다. 고대 칸다크의 테스 아담은 막강한 신의 힘을 부여받지만 이 힘을 개인적인 복수에 사용한 죄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공간에 갇히고 만다. 이후 5천년이 흐르는 동안 블랙 아담은 사람들 사이에 오래된 신화처럼 전해 내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눈을 뜬 블랙 아담은 자기만의 잣대로 정의를 실현해나가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세계 질서를 수호하..

영화이야기 2022.10.21

인생은 아름다워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병원에 늦게 도착한 세연(염정아)을 대신해 남편 진봉(류승룡)이 의사와 대면한다. 담당 의사는 세연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진봉은 큰 충격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세연에게 매몰차게 구는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 가족의 뒷바라지에 몰두하던 세연은 잠시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장 찬란했던 시절, 아름다운 첫사랑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세연의 말에 진봉은 마지못해 같이 여행길에 오른다. 과연 ‘박정우’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세연의 ‘정우 선배’를 찾을 수 있을까? 는 세연과 진봉 부부의 여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의 최국희 감독..

영화이야기 2022.10.15

정직한후보2

돌직구’와 ‘코카콜라’를 훌쩍 뛰어넘는 솔직 발언으로 ‘국민 수류탄’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전직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낙선한 뒤 고향 강원도에서 재기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과거 내부 총질을 했던 경력으로 여의도에선 더이상 상숙을 찾지 않지만 상숙은 아직 정계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상숙의 보좌관이었던 희철(김무열) 역시 직업을 잃고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남편 만식(윤경호) 또한 여전히 백수지만 내조를 이어간다. 의 이야기는 그런 상숙이 갑자기 강원 도지사에 당선되는 것으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상숙이 물에 빠진 트럭 운전사를 직접 구조했던 일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그 계기다. 도정을 맡은 상숙은 특유의 실행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높은 지지율을 ..

영화이야기 2022.10.15